늦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방에 걸려있는 빨간 커튼 사이로 햇빛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었다.
아침 밥을 먹기 위해 할머니가 끓여놓고 가신 국을 데웠다.
항상 올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할머니네 부엌은 햇빛이 들어오는 아침이 제일 예쁘다.
여유롭게 쉬다가 집을 나섰다.
날씨가 추워서 목도리를 칭칭 감고 나갔다.
회색 목도리 안 가져왔으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알폰스 무하의 컬렉션이 한국에 도착했다.
예술의 전당에서 첫 전시회를 봤는데, 어느새 두번째 전시회를 보게 되었다.
성인 요금은 15,000원인데 수험표 할인으로 7,000원으로 입장!
흐흐 기분좋아라
정말로 알찼던 전시. 성인 요금 모두 내고 보아도 후회하지 않았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ㅜㅜ
2시 조금 넘어서 갔는데 5시까지 계속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바빴다.
도록이랑 엽서, 거울을 사고 부랴부랴 블루 스퀘어 인터파크 홀로 출발!
저번주 토요일날에 인터파크에서 미리 예매한 뮤지컬 아이다.
사람들이 북적북적
집에서 가져온 초코파이 하나랑 따뜻한 물로 저녁을 때웠다.
A석은 원래 60,000원인데, 수험생 할인 40%를 받아서 36,000원으로 예매!!
어릴때부터 좋아했던 아이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보는 날이 오다니. 감격이다.
사실 8시 공연이라서 2부까지 다 보고 집에 가면 거의 12시가 되어서
할아버지가 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 1부만 보고 오라고 하셨다. ㅜㅜ
그래서 1부 마치고 인터미션 때 할머니께 지금 출발한다고 전화했는데
할아버지 주무시고 계시니깐 기왕 보러 간 거 다 보고 오라고 하셨다.
할머니 덕분에 2부까지 다 보고 올 수 있었다. 감사해요 할머니 ㅜㅜ
끝나자마자 서둘러 지하철을 타고, 버스가 끊겨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할머니가 걱정되어서 밖까지 마중나오셨다 ㅜㅜ 너무 죄송했다.
이렇게 늦게까지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온 건 처음이었다.
내일 오빠에게 보낼 반찬을 먹어보라고 하시는 할머니덕에
제대로 된 저녁을 12시 반에 먹었다.
위에 부담은 되겠지만 할머니의 정성이 담긴 저녁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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